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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8)메뉴 개발-본죽 개점 모든 게 기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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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본사랑재단 작성일10-10-20 조회7,3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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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역경의 열매] 최복이(8)
메뉴 개발-본죽 개점 모든 게 기도의 힘
 
남편이 추천했던 유명한 죽집을 둘러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못사는 사람이 먹는 게 죽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임금님이 먹는 게 죽이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잘하면 고급 메뉴가 될 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그래서 죽집을 하겠다고 남편에게 말했다. 남편은 나더러 노하우를 만들라 했다.

요리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던 나는 2001년 죽 전문점을 차리기 위해 메뉴 개발에 주력했다. 하나님께 간절히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면서 말이다.

7∼8개월 만에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지혜로 영양죽 7개와 전통죽 5개, 그리고 전통차까지 준비했다. 기존의 방식인 죽을 대량으로 쒀서 퍼 주는 식이 아니라 한 그릇씩 주문을 받아 그때그때 쑤는 형태로 완전 새로운 시도의 조리 노하우를 만들어냈다.

지금 생각해 봐도 그 노하우는 분명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다. 그리고 요리학원에서 왜 그런 일을 겪어내게 하셨는지 그때서야 철저하게 준비시키시는 놀라운 사랑을 알게 되었다. 새벽기도 중 ‘본죽’이라는 이름도 주셨다.

사실 요리사도 아니고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내가 본죽을 만들어낸 것은 기적이다. 그리고 본죽을 만들 당시 나는 건강이 다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내가 잘하는 것으로 무엇인가를 했으면 아마도 내가 다 했다고 할 것이지만 본죽은 정말 하나님께서 무에서 유를 만들어 주신 것이다. 본죽은 정말이지 하나님의 무조건적이며 일방적인 축복이다.

본죽을 창업하던 2002년 봄, 내 손에 쥔 돈은 2800만원이었다. 호떡 장사를 할 때부터 조금씩 몇 년을 모아 마련한 돈이다. 나는 66㎡(20평) 이상 번듯한 카페형 죽집을 열고 싶었다. 노하우도 다 만들어 놓았고 이젠 가게만 얻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들떠 있었다. 서울 곳곳을 돌아다녔다.

세상 물정도 모르고 꿈에 젖어 있던 나는 그 돈으론 어림도 없다는 현실에 부닥쳤다. 공인중개사들은 한결같이 그 돈으론 자투리 3∼4평을 얻기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더 이상 돈을 빌릴 데도 없었고 답답했다. 기댈 언덕은 하나님밖에 없었다. “구하라 그러면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니”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대학로에 가게 하나가 있다니 가보라는 것이었다. 2층이긴 하지만 오래 비어 있으니 가격을 절충할 수 있을 거라 했다. 반신반의 대학로 그 가게에 가 보았다.

말이 대학로지 혜화역 주변 핵심 도로에서 한참 벗어난 이화사거리 쪽이었다. 그것도 도로에서 안쪽으로 들어간 2층 가게였다. 그나마 넓이는 내가 꿈꾸던 것보다 훨씬 큰 125㎡(38평)였다. 돈은 턱도 없이 모자랐다.

우리 사정을 알고 주인 권사님께서 모자라는 돈을 월세로 계산해 내고 가게를 해 보겠냐 했다. 월세 부담이 엄청나게 컸지만 가게를 얻을 수 있게 됐다는 기쁨에 앞뒤 안 따지고 계약했다.

그 뒤부터 오픈할 때까지 주변 모든 사람들은 외진 2층에 뜬금없는 죽집을 연다는 것에 우려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동네 어른은 오랜 경험과 안목에서 진지하게 ‘차라리 치킨·호프집을 하라’고 조언도 해 주셨다.

점심시간 잠깐 골목 몇 집 있는 식당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있을 뿐 그 시간이 지나면 개미새끼 한 마리 골목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앞이 깜깜했다. 월세 부담도 많은 데다 인테리어 간판까지도 지인들에게 외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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