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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10) 5개월 만에 하루 100그릇 판매 꿈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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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본사랑재단 작성일10-10-22 조회7,5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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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역경의 열매] 최복이 (10)
5개월 만에 하루 100그릇 판매 꿈 이뤄
 
우리 부부는 아침 6시면 서울 대학로로 출근했다. 그리고 한 명이라도 손님이 들어올까 문을 못 닫고 밤 12까지 기다리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그래도 주일 만큼은 가게문을 닫고 예배를 드렸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재료를 준비했다. 그리고 정장을 갖춰 입고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3번 출구로 나갔다. 정장차림의 부부가 90도 인사를 하며 전단을 돌리니까 출근하던 사람들이 신기해하며 힐끔힐끔 돌아봤다.

처음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들다가 사정이 절박해지자 나중엔 가게 앞 거리에 나가서 혼자 전단을 돌리기도 했다.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오전 서울 경동시장을 다녀와서 점심 장사가 끝나면 틈틈이 서울대병원 병실에 전단을 들고 올라갔다.

그러자 차츰 병원 손님과 여성 위주로 몇 명씩 점심 때 찾아오기 시작했다. 처음 우리 가게에 온 사람 중에는 비싸다며 돌아가는 사람도 간혹 있었다. 그래도 들어왔으니 차마 못 나가고 식사를 하고 간 사람은 거의 단골이 됐다. 손님들은 대부분 가게 인테리어와 죽의 양, 맛에 감동하는 표정이었다.

한 그릇씩 한 그릇씩 호박죽부터 팥죽까지 주문과 함께 끓여내는 것은 정말 새로운 조리법이었다. 모든 재료를 완벽하게 준비해 뒀다가 주문을 받으면 정확히 계량해 놓은 재료를 넣어 즉석에서 죽을 끓여냈다. 음식은 금방 한 것이 가장 맛있다는 기본 원리에 충실한 것이다.

그렇게 여성 위주의 단골손님이 늘어가다가 남성 손님들을 데려오기 시작했다. 5개월 만에 100그릇 판매의 꿈을 이루던 날! 점심시간 손님들이 계단에서 줄을 서는 광경을 보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꿈을 상향조정했다. 200그릇! 그 꿈도 몇 달 만에 거뜬히 이뤘다. 그리고 한국에 죽 시장이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열었다. 못사는 사람이 먹는 게 죽이라는 개념을 웰빙 식사의 메뉴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메뉴판과 간판에 영어와 일어를 넣었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샀다. 외진 2층에 죽집 하나 내면서 무슨 영문·일문 메뉴판이냐는 것이다. 메뉴판 제작자는 우리 죽 이름을 어떻게 표기해야 할지 모른다며 그냥 한글로만 하면 안 되냐고 했다. 우리는 그걸 끝까지 고집했다. 당시 세계 여러 나라에 죽집을 낼 것이라는 꿈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다만 외국 사람이 우리 죽집에 꼭 올 것이라는 믿음에서였다.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것을 보고 계셨다. 본죽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중 하나가 됐다. 건강식으로 우수한 우리 음식을 세계화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또 하나의 꿈이다.

대학로 시절 메뉴판에서 시작된 꿈은 이제 뉴욕, LA, 도쿄, 베이징 등 세계를 품는 꿈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식 세계화의 선두주자로서의 사명감으로 그 일을 전략적으로 이뤄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본죽의 노하우나 조리 프로세스는 전적으로 새벽기도와 고난의 때마다 가게에서 무릎을 꿇을 때 하나님이 주신 지혜의 선물이다. “네 시작은 미약하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그 믿음과 꿈은 어디서 온 것일까?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기쁘신 뜻을 이루기에 합당한 대로 우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신다. 우리에게 생기는 꿈조차도 하나님의 섭리와 사랑 안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가슴 벅찬지 모른다. 더욱이 말씀 안에는 분명 그 꿈을 이루시고 영광 받으시겠다는 약속이 내포된 것 같아 든든하기까지 하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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